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토트넘 세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바꿨다"라며 "구단은 손흥민이 9번(스트라이커)으로 뛸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중앙 공격수보다 윙어 영입을 우선시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딘 존스 기자는 "손흥민은 올여름 중앙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수비수와 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고,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능력으로 상대에 엄청난 위협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위)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기존 토트넘 이적시장 계획을 바꾼 셈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 산티아고 히메네스(페예노르트), 조너선 데이비드(릴) 등을 여름에 영입하려 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세 선수 모두 유럽에서 주목받는 골잡이로 잘 알려졌다.
빌라와 경기 전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이 팰리스전 득점 후 태극기를 향해 손을 펼쳐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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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재계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라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더부트룸'은 "손흥민은 곧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마찬가지로 토트넘과 손흥민의 관계는 최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토트넘은 핵심 공격수를 보내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지난여름 해리 케인(31)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여파가 꽤 컸다.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만큼은 토트넘에 남기려 한다.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스퍼스웹'의 지난 25일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기존 재계약 체계까지 깨려 한다. 매체는 "토트넘은 30세가 넘어가는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경향이 없었다"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다르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기존의 계약 방침을 어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와중에 막대한 이적 자금을 투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도 손흥민에게 접근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까지 개입해 리그의 수준을 높이려는 의도다. '팀 토크'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선수 4인에 접근했다. 손흥민과 함께 카세미루(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 브라위너(32·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가 거론되고 있다"라고 시사했다.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손흥민에게 희소식이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싶다.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직접 발언한 바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은 확실시되고 있다"라며 "벤 제이콥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 덕분에 손흥민이 더 좋은 조건으로 토트넘과 계약할 것이라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은 손흥민에게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이후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선수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우할 이례적인 조건도 고려 중이다. 손흥민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손흥민 연봉이 아깝지 않을 듯하다.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도 득점포를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 흥민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골 8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8시즌 연속 20 공격포인트 고지를 밟으며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심지어 올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굴리에모 비카리오(26)와 미키 판 더 펜(22)은 개인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리더십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빌라전 득점 후 손흥민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축구계 짠돌이로 통하는 레비 회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손흥민과 계약 의지가 확고하다. '풋볼 인사이더'는 "레비 회장은 토트넘 내 급여 규칙을 깨서라도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손흥민도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의 막대한 투자를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구단들의 제의도 거절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손흥민은 4년 계약과 시즌 당 3000만 유로(약 435억 원) 수준의 금액을 제안받았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이를 모두 거절하고 토트넘에 잔류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은 곧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에 만족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의 주요 목표는 손흥민 재계약이다. 구단은 손흥민과 재계약이 곧 문서화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 경기가 끝난 뒤 두 주먹을 쥔 손흥민.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