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정부, 생명 담보 러시안룰렛…환자 상대로 낙선운동"

머니투데이 최지은 기자 2024.03.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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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첫 기자회견…"조건 없는 대화 논평 가치 없어"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제42대 의협 회장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제42대 의협 회장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논평 가치가 없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사무실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의대 정원 증원 2000명에 대해 양보하지 못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야 하는 정부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여당이 기능을 전혀 못 한다. 국민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국민을 잘 치료할 수 있는 환경,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 도둑놈이나 살인범 혹은 돈벌레로 취급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현 사태에는 정부와 여당뿐 아니라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 어느 당이든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임 당선인은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비롯해 교수님들의 입장도 수렴해 대화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은 의대 정원 증원은 분명히 아니라는 입장이고 필수의료패키지 역시 우리나라 의료 전체가 무너질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 보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제 의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9. kmn@newsis.com /사진=김명년[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의협은 개원의 중심 단체로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는 정부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저는) 120년이 넘는 의협 역사 중 가장 많은 표를 받고 당선됐다"며 "전공의와 대학교수, 개원의를 포함한 모든 직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기에 (저에게) 충분한 대표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20~30석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 임 당선인은 "의사들은 매일 국민들과 만나며 '라포'(유대관계)를 형성한다"며 "회원들에게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사에게 잘못된 프레임을 씌우는 정치인에 대해 알리는 식으로 낙선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부당한 탄압이 있을 경우 전면 총파업을 하겠다는 뜻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위기는 의사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만든 것"이라며 "총파업의 구체적인 향방은 오는 31일 시도 의사회장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 퇴진 운동 진행에 관해서는 "대통령에게 적어도 1번의 기회는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대통령 탄핵 사태는 국가의 헌정 질서를 중단하는 불행한 사태이기에 바라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보좌진들에게 책임을 묻고 국가를 바로잡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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