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경기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SINTEX에서 폐회된 가운데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주총을 마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머니S
이날 주총에서 약 3시간가량 치열한 표 싸움이 벌어진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5명의 이사진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통합 파트너인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 등 송 회장 측이 제안한 신규 이사 후보 6명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이 불발됐다.
소액주주들이 참여하기 전까지 모녀 측은 43% 가량의 지분을, 형제 측은 40.57%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모녀 측을 지지하면서 이들이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소액주주들이 이런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도 평가된다.
임종윤 전 사장은 "지난해 북경한미약품의 순이익률이 25%에 이르렀다"며 "한미약품은 10% 미만으로 안다. 북경한미약품을 이끌었던 경험자로서 한미약품의 순이익률 30% 도달을 약속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임종윤 사장의 편에 서면서 "소액주주들이 장기적 차원에서 자신과 한미그룹, 한국 경제 미래에 도움이 될지 좋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개인주주들이 외면받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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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을 진행한 모녀 측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주총에 등장한 이우현 OCI 회장도 주총 중 자리를 떴다. 이날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주식은 6776만3663주, 주총 출석주식수는 5962만4506주로 전체의 88.0%에 달했다. 출석주주수는 본인과 위임장에 의한 대리출석 216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OCI홀딩스는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에 반대하는 창업주 장·차남 측 이사진이 전원 선임된 데 대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