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의 '엔저'에 日 관방장관 "어떠한 조치도 배제 안 해"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3.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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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이 지난달 14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한 금리인하 관측 후퇴에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1달러=150엔대 중반으로 내려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의 엔화 및 달러화 모습. /사진=뉴시스엔화 환율이 지난달 14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한 금리인하 관측 후퇴에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1달러=150엔대 중반으로 내려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의 엔화 및 달러화 모습. /사진=뉴시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재차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과도한 통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어떠한 옵션(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엔/달러 환율이 151.97까지 치솟으며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터치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른바 '버블경제'로 불리던 시절 수준까지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것.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금융 당국은 연일 개입 의지를 내비쳤으나 시장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전날 밤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BOJ)이 엔저에 대비해 긴급 3자 회의를 갖기도 했다. 3자 회의는 작년 5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 금융청의 구리타 데루히사 장관, 일본은행 시미즈 세이이치 이사가 배석했다. 이들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나친 변동성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2년 10월 엔화 약세가 달러당 151.94엔까지 진행되자 심야 환율 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 실시한다면 약 1년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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