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해 주총 화두는 '주주환원 강화'…분기 배당 시작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3.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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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회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회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 (34,500원 ▲400 +1.17%)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첫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정관을 일부 변경한 것이다. 이에 주당 1960원의 배당금이 다음 달 26일 지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취임 후 첫 주주총회를 치른 김영섭 KT 대표는 검찰 인사 영입·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퇴직 임원 자문역 비용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 차분히 답하며 주주와의 충돌을 줄이기도 했다.

KT는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4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3개 의안을 의결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인사말에서부터 '주주가치 강화'를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 최대 화두도 분기 배당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이었다. KT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 1960원을 보장하는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분기 배당은 올해 1분기부터 시행되며,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으로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확정됐다. 지급일은 오는 4월26일이다. 분기 배당과 지난 25일 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까지 합하면 총 5101억원이 주주에게 환원된다.

김 대표는 "배당금 지급일을 연도 말일에서 배당액 확정 이후로 절차를 개선함으로써 투자자들은 KT의 배당 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보다 분기 배당이 2년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그래도 이번 정관 변경으로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종전보다 주주 환원 정책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58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주총 데뷔전을 치른 김 대표는 쏟아지는 주주들 질문에 하나씩 답변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KT 주총을 이끌어나갔다. 주주들이 발언권을 얻기 위해 고성을 내던 지난 KT 주주총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검찰이나 정치권 출신의 외부 '낙하산' 인사를 우려하는 질문에 김 대표는 "검찰 출신, 정치권 출신이어서 영입한 사람은 양심에 손을 얹고 없었다"며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가장 합리적으로 KT를 만들기 위해 전문성이 탁월한 분들을 삼고초려해 모셔 왔다"고 답했다. 4월 총선 직후로 검찰이나 정치권 인사가 또 KT에 올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다"며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해명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직원 주주의 질문에도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외부 인사가 대표로 올 때마다 6000~8000명 규모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기에 나온 우려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1일) 선임 후 타운홀 미팅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인원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은 안 하겠지만, 혁신을 위한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순리에 따라 해 나가는 것은 기업 경영의 기본"이라고 했다.

미등기임원이 퇴임 후 자문역으로 임명되며 실제 근무 없이 수억원의 연봉과 사무실·차량 등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문역은 많은 기업이 효과와 활용성을 이미 검증해 대부분 다 활용하는 제도"라면서도 "(자문역 중)실제로 출근도 안 하는데 사무실을 제공받는 등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부분은 제가 2024년부터 정리해서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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