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으로 1조 달성한 삼양식품, "올해 매출 20% 증대 목표"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3.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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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28일 열린 삼양식품 제63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28일 열린 삼양식품 제63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삼양식품 (301,000원 ▼4,500 -1.47%)이 올해 매출을 20%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라면값에 대해서는 최대한 인상을 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김동찬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9시 서울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제63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작년에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20% 상향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밀양 2공장 건설이 가장 큰 과제인데 2025년 상반기까지 문제없이 지어서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삼양식품은 2022년 경남 밀양1공장을 지은 뒤 지난 6일 밀양2공장 착공식을 열고 건설에 들어간 상태다.



이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얼마나 늘어날 거라고 보는지 묻자 "미주와 유럽 물량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70%를 넘길 거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호조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14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1.2%, 63.2% 증가한 규모다.

이중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09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확대됐다.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2021년 60% 돌파하는 등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양식품은 수출 외 국내 다변화 전략으로 지난해 8월 선보인 매운 국물 라면 브랜드 '맵탱'과 소스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국내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이나 소스 상품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 품목이 '맵탱'인데 올해 지켜봐 주시면 매출로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실제 소스 수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불닭 소스는 현재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지난해 실적에 대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의 매출과 수출 물량이 가파르게 증대되는 등 상쇄 효과로 동종업계 대비 영업이익률 12%라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성장 이유로 △미국·중국 등 현지 법인 사업 안정화 △주요 채널 신규 입점으로 채널 다각화 △불닭볶음면 시리즈와 삼양라면 국내외 안정적 판매 △맵탱의 안정적인 성과를 꼽았다.

한편 김 대표는 국제 밀 시세 하락에 따른 라면값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밀을 비롯한 일부 원료 가격이 인하되고 있지만 기타 원료와 제품 경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최대한 가격 인상을 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가격 부담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에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김정수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한세혁 구매/SCM 본부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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