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의 타격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27일(한국시간)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과감한 예측(bold prediction)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면서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오는 8월이면 26세가 되는 좌타 외야수(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3476타석 동안 단 304개의 삼진을 당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속 110마일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홈런포를 포함해 시범경기에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만든 이정후의 KBO 리그 시절 기록 그래픽.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특히 2022시즌에는 완전체 타자로 거듭났다. 이정후는 그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 OPS 0.996을 기록, 타율과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1위를 차지하며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시즌 MVP도 그의 몫이었다. 이정후는 1994년 최우수선수인 아버지 이종범(54)과 'KBO 최초 부자(父子) MVP'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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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적은 삼진은 이정후의 빅리그 성공을 점치게 만든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삼진이 많아진 현대야구에서 이런 모습은 보기 좋다.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아도 땅볼을 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충격받을 일"이라고 밝혔다.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 역시 "난 여러분과 생각이 다르지 않다. 여러분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며 우려를 언급하면서도 "이정후가 처음 배팅 케이지에 나온 날, 나는 '그건 문제 되지 않겠구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낼 것이다"며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아직 상대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예측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포츠매체 ESPN이 관계자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정후가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할 거라는 패널이 6명이 나왔다. 이는 잭슨 추리오(밀워키, 9표) 다음이자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이정후를 선택한 칼럼니스트 팀 키언은 "이정후는 재미를 주는 선수다. 야구에는 재미가 필요하다"며 "그는 빠르고, 현란하고, 자신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인 중 앞으로 5년 안에 최고의 선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향후 6개월 반(2024시즌) 동안은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정후는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 선발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상대한 다르빗슈 유(38)다.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 13게임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OPS 0.911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비행기에서 내리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