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오른쪽)와 그의 딸 샬롯이 한복을 입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뉴스1, 카라 스미스 SNS 갈무리
LA 다저스가 윌 스미스와 10년 계약을 알렸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미스와 10년 1억 4000만 달러(약 1884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스미스의 계약은 총액 1억 40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는 추후에 받는 디퍼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미스로서도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올해로 연봉조정 2년 차를 맞이했던 스미스는 지난달 855만 달러 연봉 계약에 합의했었다. 이 역시 2년 차 포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스미스는 J.T.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윌슨 콘트레라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안방마님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윌 스미스가 올해 3월 한국 방문 당시 명동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윌 스미스 부부가 올해 3월 한국 방문 당시 명동을 방문해 교자를 먹고 있다. /사진=카라 스미스 SNS 갈무리
윌 스미스가 올해 3월 한국 방문 당시 명동에서 꼬치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스미스의 아내 SNS를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스미스는 선수 가족들과 함께 명동 시장을 지하철을 타고 직접 방문했다. 그곳에서 명동 교자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받은 깊은 인상은 미국에서 기다린 딸을 향한 한복 선물로 이어졌다. 스미스의 아내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한복을 입은 딸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는 스미스와 똑닮은 딸이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어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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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가 한국에서 가져온 건 한복뿐만이 아니었다. MLB.com은 "다저스와 스미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연장 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Smith and the Dodgers had engaged in contract extension talks each of the last few seasons, but the two sides never came to an agreement). 하지만 올 봄에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최근 구단이 대한민국의 서울에 방문하고 나서야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LA로 돌아온 며칠 후 양측은 계약 조건에 만족하게 됐다(It wasn't until the club's recent trip to Seoul, South Korea, that talks began heating up, however. A few days after returning to Los Angeles, the two sides grew comfortable with the terms of the agreement)"라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LA 다저스와 윌 스미스의 10년 계약을 알린 그래픽. /사진=토킨 베이스볼 공식 SNS 갈무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렀던 윌 스미스.
빡빡한 팀 연봉 상황에도 스미스에게 10년 계약을 안겨준 데에는 체력 관리가 어려운 포수 포지션임에도 클린업 타순을 어렵지 않게 소화하는 타격과 배짱에 있다. 스미스는 지난해 주로 3번 타순으로 나서서(126경기 중 119경기) 타율 0.262, 19홈런 74타점, OPS 0.801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도 두 경기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10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계약 소식을 전한 MLB.com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스미스는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을 앞두고 다저스는 유격수 트레아 터너(필라델피아)가 클린업 트리오에서 이탈했음에도 편안히 지켜봤다. 그 이유는 스미스가 다른 스타 선수들 뒤에서 제몫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며 "올 시즌 다저스는 베츠,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으로 구성된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를 가장 크게 받는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