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남은 한미사이언스 주총…마지막 주주 설득 나선 오너가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3.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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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_업뎃/그래픽=김현정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_업뎃/그래픽=김현정


한미사이언스 (33,500원 ▲200 +0.60%)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8일 열린다. 표 대결을 하루 남긴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그룹과 OCI (95,400원 ▲700 +0.74%)그룹의 통합을 추진하는 모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이를 반대하는 형제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이 마지막 주주설득에 나서고 있다.

한미그룹은 27일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주주친화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주주님들께서 충분히 만족하실 수준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주주님들께서 가장 우려하셨던 대주주의 '오버행' 이슈가 이번 통합으로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막는 큰 장애물이 치워지게 됐다"며 "이달 초 이사회에 보고하고 공개했던 주주친화 정책을 확실히 챙기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보다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들도 채택해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다 보니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펴지 못한 점에 대해 항상 송구한 마음이었다"며 "통합을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도와줄 든든한 파트너를 구한 만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임 부회장은 OCI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예탁해 3년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수익성 제고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 배당·자사주 매입·무상증자 등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 등을 이사회에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형제 측은 "법원이 OCI 통합은 주주들이 주총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며 "현 경영진의 판단을 주주들이 바로 잡을 기회가 남아 있다.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형제 측을 지지하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소액주주분들도 제 판단을 믿고 지지해달라"는 호소문을 공개했다.

한미그룹 오너가의 분쟁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모녀와 형제가 각자 특수관계자 등을 통해 확보한 지분은 35%와 28.42%였다. 당시 가장 중요한 키맨은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12.15%)이었다. 분쟁 과정에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 왔던 신 회장은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형제 측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형제 측은 40.57%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모녀 측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게 됐다.


하지만 지난 26일 형제 측이 OCI와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같은 날 지분 7.66%를 가진 국민연금도 모녀 측이 제시한 이사회 구성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다시 모녀 측과 형제 측의 지분이 미묘한 차이를 갖게 됐다. 지난 24일에는 한미그룹 사우회가 OCI와의 통합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사우회가 가진 지분은 0.33%가량으로 이로써 모녀 측은 약 42.96%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 결정은 소액주주들이 내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소액주주 표심 확보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좀 더 현실성 있는 주가 부양책을 가져온 쪽을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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