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분노로' 천안함 유족들…민주당 5명, 콕 집어 '질타'

머니투데이 평택(경기)=김인한 기자 2024.03.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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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천안함 괴담, 아들·아버지 잃은 유족에 또다시 비수"

천안함 46용사 유가족들이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인사. 왼쪽부터 4·10 총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한기·노종면·박선원·권칠승·장경태 후보. / 사진=머니투데이DB천안함 46용사 유가족들이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인사. 왼쪽부터 4·10 총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한기·노종면·박선원·권칠승·장경태 후보. / 사진=머니투데이DB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망언자 조한기·노종면·박선원·권칠승·장경태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천안함 유가족과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랍니다."

이성우 천안함46용사 유족회장(고 이상희 하사 부친)은 26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서 정치권의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4·10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5명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분노로 옮겨간 모습이었다.



이 회장은 "14년 전 북한의 폭침 도발로 저희 아들을 포함한 46명의 해군 장병이 희생됐다"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식을 잃은 부모들과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유자녀들의 아픈 가슴에 다시 한 번 비수를 꽂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22대 국회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천안함 46명의 용사와 생존 장병들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천안함 괴담 방지 특별법'을 만들어 주시길 여야 정치인들께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더 이상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 사건이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시길 바라며 유가족들의 고통과 아픈 가슴을 보듬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분쯤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을 받은 사건이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

특히 2010년 사건 발생 이후 한국·미국 등 5개국 전문가 74명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에 따라 해군 장병 46명도 전사 처리한 사안이다. 대법원도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4·10 총선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들은 과거 천안함 피격에 막말을 하거나 음모론 등을 제기했다. 경기 화성병에 출마하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얘기를 하느냐.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을 공천을 받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같은시기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군인이라면 경계 실패, 침략 당한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 부평을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은 2010년 이명박 정부를 향해 어뢰 피습이라는 결론에 맞춰 물증을 찾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관련 발언 후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한 조한기 민주당 후보도 2010년 "1번 어뢰에 의문 제기 않는 언론의 집단적 담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천 부평갑 노종면 민주당 후보는 2014년 "천안함 폭침이라고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라는 등의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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