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민평기 상사 유가족인 윤청자씨가 26일 오전 11시 천안함 46용사 추모식 이후 아들의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 영상=김인한 기자
천안함 46용사 가족들이 추모비에 얼굴을 맞대고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 참전 장병 약 25명이 희생된 46명의 용사에게 거수경례하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 100여명과 당시 참전했던 장병 약 25명이 참석해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유족들과 참전 장병은 14년 전 피격됐던 천안함(PCC-772) 시설을 둘러보고,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새로운 천안함(FFG-826)에 탑승하기도 했다.
천안함 46용사 유족은 "천안함이 폭침 당하고 유족들은 천안함 부활을 요청해왔다"며 "14년 만에 천안함이 새롭게 만들어져 감격스럽다"고 했다. 또다른 유족은 "더 강해진 천안함에서 우리 아들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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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부활한 천안함은 2010년 대비 1000t(톤)급에서 2800t급으로 늘어났다. 길이도 기존 88m에서 122m로 약 35m 늘어났고, 항행 과정에서 소음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천안함 내부에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단거리함대공유도탄 등을 탑재시켜 방어능력을 추가 확보했다.
천안함 함장 "북한 도발하면 무덤으로"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천안함 함장(중령)이 26일 새로운 천안함 위에서 북한이 도발하며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밝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천안함 함장(중령)은 "14년 전 오늘이 눈앞에 생생하다. 그날 이후로 전우들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천안함 함장으로 취임하면서 천안함 46용사 앞에 다짐했다"고 운을 뗐다.
박 함장은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완벽 사수하겠다"며 "적이 도발하면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이날 추모식에 조화를 보내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을 기렸다.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정애 보훈부 장관 등도 애도를 표했다. 다만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보낸 조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