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반도체만 '호조'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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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사진제공=뉴시스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파른 반도체 회복세 덕분이다.

다만 내수 부진 영향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들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바라보는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p)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다. 100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산업 업황 실적 BSI는 지난해 9월 73에서 10월 70으로 내렸다. 이후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보이다 지난 1월 69로, 지난 2월 68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상승전환하긴 했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씩 상승했다.

문제는 업종별로 체감경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실적 BSI가 14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기타 기계·장비도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차금속은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내수 부진에 따라 기업들이 내다보는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 4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2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1포인트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반적으로 실적 대비 전망이 안좋게 나왔는데 제조업의 경우 비중이 큰 반도체쪽은 좋았지만 일차금속과 금속가공쪽은 많이 하락해 안 좋게 나왔다"며 "비제조업은 건설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하락하며 전망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내린 92.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2월보다 0.2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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