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사진제공=한미그룹
송 회장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말 못 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라고도 했다.
이어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며 "한미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주주께 저의 입장과 결정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임 형제 측에) 지난 3년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조언과 협력을 요청했으나 매번 그들로부터 거절당했다"며 "그들에겐 한미를 지키는 일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 형제 측을 지지한 것에 대해선 "아들 둘을 설득해 분쟁 상황을 종결시키고 함께 한미그룹 발전을 논의할 토대를 만들길 신 회장에게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를 접어야 할 상황이 됐다"며 "두 아들이 신 회장에게 어떤 제안을 했을지 모른다. 신 회장의 결정에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지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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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원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시한 통합 저지를 위해 신청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제 오너가는 주총 표 대결을 통해 통합을 두고 다투게 된다. 현재 모녀 측 지분은 약 35%, 형제 측 지분은 신 회장을 더해 40.5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