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돌아온 손준호, 계속 울더라"…박문성에 털어놓은 속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3.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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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계 부패 척결 과정에서 현지 당국에 체포 및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지난 25일 석방돼 귀국했다. 손준호는 중국 당국에 구금된 지 약 10개월 만에 석방됐다. /사진=뉴시스중국 축구계 부패 척결 과정에서 현지 당국에 체포 및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지난 25일 석방돼 귀국했다. 손준호는 중국 당국에 구금된 지 약 10개월 만에 석방됐다. /사진=뉴시스


축구해설가 박문성(50)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금됐다가 석방된 축구선수 손준호(32)와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박문성은 "많은 사람이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손준호가 말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는 지난 25일 손준호 석방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박문성은 관련 내용을 담은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중국 감옥에 갇혔던 손준호가 마침내 석방됐다"고 했다.



이어 박문성은 영상에서 손준호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생방송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며 "전화를 받았더니 손준호 선수였다"고 밝혔다.

박문성은 "제가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며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가져줘 잊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 캡처
박문성은 "(손준호가) 한국에 돌아오는 과정 자체도 긴박했던 것 같다"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지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것"이라며 "석방은 지난주에 이미 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본인에게 물어보니 모든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며 "다신 중국에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더라"고 했다. 박문성은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거죠"라며 안타까워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당시 손준호는 파비우 산둥 타이산 감독대행으로부터 휴가 허락을 받고 가족들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손준호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공안 당국은 손준호가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위법 행위를 저질렀고 어떤 형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지 등을 알리지 않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등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1992년생 손준호는 2014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했다. 그는 전북 현대 모터스를 거쳐 중국의 산둥 타이산에서 뛰었다. 손준호는 2020년 K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으며,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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