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및 임원이 기자 설명회에서 지난해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채권 정리 및 자체 정상화 지원 펀드'의 운용 자금 330억원은 최근 5개 사업장에 전액 집행됐다. 지난해 10월 결성 이후 5개월 만이다.
1차 펀드의 투자를 받은 5개 사업장 중 4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다. 나머지 1개는 대전 대덕구 평촌동 소재다. 펀드는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수도권 4개 사업장에 자금을 집행했다. 4개 사업장에 PF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으로부터 채권을 매입한 것이다. 펀드가 채권을 사들이면서 기존 채권자였던 저축은행은 부실화된 PF대출을 털어내게 됐다.
1차 펀드는 순조롭게 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률에 기대가 큰 FI가 펀드에 자금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집행 과정에서 채권 등의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적었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금융권의 부동산PF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1조10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펀드는 FI가 출자에 참여하고 있는데, 기존 채권 가격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매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저축은행 업무 권역에서 자체적으로 조성한 펀드는 예금 금리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채권을 사들였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음 달 조성될 760억원 상당의 2차 펀드도 신속히 집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2차 펀드도 1차 펀드와 동일하게 저축은행만 출자에 나서서다. 이번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이 아닌 전체 저축은행이 펀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PF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을 살리는 것이 저축은행 정상화 펀드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1·2차 펀드는 최소한의 수익률만 추구한다"며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