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주주환원 늘린다"…중국 1위 배터리 CATL, 순이익 절반 배당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3.2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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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중국 당국이 '투자자 위주'의 자본시장 건설을 천명한 이후 중국 상장기업 주식의 배당금 규모가 증가추세다. 중국 1위 배터리기업 CATL은 441억위안(약 8조1600억원) 규모의 순이익 중 절반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중국 증권일보는 전날 기준 중국 본토 상장기업 294개사가 올해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부 업종의 선두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소형주도 배당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2차전지, 통신, 바이오 업종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적극적이다.



기업 별로 보면 중국 1위 배터리업체 CATL, 세계 최대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자회사 폭스콘산업인터넷(FII) 및 평안은행의 현금배당금 규모가 100억위안(약 1조8500억원)을 넘었다.

중국 2차전지 대장주인 CATL은 지난해 매출 4009억위안(약 74조2000억원), 순이익 441억위안(약 8조1600억원)이라는 양호한 성적표를 내면서 통 크게 순이익의 절반인 220억6000만위안(약 4조800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금 비율)이 50%인 셈이다.



지난해 폭스콘산업인터넷(FII)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으로 사상 최고치인 210억위안(약 3조8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FII도 1주당 0.58위안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배당금 총액은 115억위안(약 2조1300억원), 배당성향은 54.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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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정유업체 시노펙(Sinopec)은 지난해 매출이 3조2100억위안(약 594조원), 순이익은 605억위안(약 11조2000억원)로 각각 3.2%, 9.9%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75%로 오히려 4%포인트 높였다. 시노펙은 중국 최대의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로 유정 탐사 및 개발, 정유가 주요 사업이다.

중국 민영 기업뿐 아니라 국유기업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상장기업의 배당금 확대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상장기업 감독 강화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현금배당 감독강화 및 투자자 수익 제고에 나섰다. CSRC는 상장기업들에게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현금배당 정책을 수립하여 투자자의 기대치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또한 수년 간 배당을 미지급하거나 배당성향이 낮은 상장기업에게는 공시 의무화, 대주주의 보유지분 매각 제한 등을 통하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톈리후이 중국 난카이대학 금융발전연구원 원장은 "상장 기업의 배당금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감독 당국이 규제로 유도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추지하는 국유기업 위주로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상장기업 시가총액 관리'를 국유기업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로 전면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25일 중국 증시에서 CATL은 0.9% 내린 184.80위안, 폭스콘산업인터넷은 2.1% 떨어진 23.91위안 그리고 시노펙은 0.5% 오른 6.23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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