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의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의 판매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손익 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독일, 일본 등 자동차 강대국의 업계는 물론 정치계도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한 비야디는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2020년 13만970대에 불과했던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57만대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 케어소프트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시걸을 직접 분해해 성능을 분석한 결과 "(시걸은) 단순하게 설계됐지만, 예상치 못한 품질과 기대 이상의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케어소프트의 매츄 바차파람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주최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비야디는 시걸의 6만9800위안(약 1291만원) 저렴한 가격에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거나 최소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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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연합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힘과 자금을 지원받아 매우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유입된다면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멸종할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는 미국과 국경을 둔 멕시코 내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미국 공화당이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앞서 중국산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를 대당 2만달러까지 대폭 인상해 중국 자동차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을 것을 제안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산 차량에 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동차 산업계의 체계 변화 필요성을 촉구했다. 워이초프스키 사장은 "비야디 같은 업체와 경쟁하려면 기존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시걸 등 중국산 차량이 상륙하기 전에 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