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4·10 총선 예상 의석 수/그래픽=김현정
총선을 16일 앞둔 25일 현재 판세 기준으로 정치 평론가 등 전문가들은 대체로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140석 이상, 국민의힘이 1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이종섭, 황상무 건으로 정권심판론이 의제의 전면에 재부상한 뒤로 크게 바뀐 건 없다"며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난 데다 조국혁신당이 굉장한 기세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반사효과를 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사진=뉴시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4년 전 총선 땐 여권에 힘을 실어주자는 게 컸고 야권이 발목을 잡는 데 대한 심판 성격이었다면, 이번엔 정권심판론이 우세하다"며 "쟁점과 내용이 다르지만 결과와 분위기는 비슷하다. 4년 전과 비슷한 의석 수가 나올 가능성이 큰데, 야권에서 조국당의 등장으로 표가 분산된단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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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120~130석을 얻고, 조국신당이 12~13석, 개혁신당이 2~3석, 무소속이 5~8석 정도 얻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1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조국당이 흡수해 버렸다. 그런데 조국당은 지역에 후보를 안 내보내니 민주당이 반사효과를 얻는 꼴"이라며 "비례대표에서 정권 심판한다고 조국당 찍는 사람이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찍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열린 스물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최 소장은 다만 "142석이란 분석은 민주당 입장에선 보수적으로, 최소로 잡은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현재로서 130대 초중반만 해도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의대 증원 문제가 극적 타결을 볼 경우 최대 136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남은 기간 최대 변수는 의대 증원 타결 여부"라며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갈등 때 (여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이전에 한동훈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극적 타결을 만들어낸다면 일하는 유능한 대통령으로서 자리매김해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과반 1당을 차지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170석, 민주당이 120석을 확보할 것이란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엄 소장은 "1년 전부터 여론조사가 아닌 구조적 요인들, 예를 들어 유권자 지형, 세대·젠더별 정당 지지, 과거 득표율 등을 토대로 분석한 틀이 있다. 이걸로 국민의힘 170석을 도출한 건데, 갑자기 변심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도 전국 단위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팽팽한데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게 나오는 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활발히 응답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막상 뚜껑을 열면 샤이보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