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통역사 도박 빚 갚아줬다가…"최악엔 MLB 출전 정지"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3.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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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그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모습.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도박과 횡령 혐의로 지난 20일 구단에서 해고됐다. /2024.03.21.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그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모습.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도박과 횡령 혐의로 지난 20일 구단에서 해고됐다. /2024.03.21.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지의 일부 전문가는 이 사안과 관련해 오타니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와 ESPN 등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갚아줬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문제를 알았음에도, 자기 돈으로 빚을 갚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LA 타임스는 법학자 넬슨 로즈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가 불법 도박 사안인 것을 알고도 미즈하라의 빚을 갚아줬다면, 연방법에 따라 강한 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판례를 보면 불법 도박업자의 빚 독촉을 도운 경우 사실상 도박 사업을 한 것으로 본 게 있다"고 설명했다.

NBC 뉴스도 관련 주장에 힘을 실었다. 매체는 대니얼 왈라크 변호사의 입을 빌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타니가) 통역사를 대리인으로 도박을 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현재 나온 얘기대로라면 통역사만 도박에 직접 관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오타니가 어떤 식으로든 불법 도박에 관련돼 있다는 것이 드러나, 피해자가 아니라고 밝혀질 경우 당분간 MLB 그라운드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MLB는 야구선수들과 구단 관계자 등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관련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출전 금지 등 징계를 받을 뿐 아니라 영구 퇴출까지 당할 수도 있다. 또한 미국에서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된 주가 38개나 있지만, LA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스포츠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차전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출전한 모습. /2024.03.20. /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차전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출전한 모습. /2024.03.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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