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성별 임금 격차/그래픽=김다나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소속 남성 노동자(기간제 포함)의 평균 연봉은 1억1900만원, 여성은 1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100만원을 버는 동안 여성은 약 85만7000원을 벌었다는 뜻으로 그 차이는 약 14만3000원이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 평균 연봉은 남성 1억2800만원, 여성 1억300만원으로 성별간 격차가 19.6% 였다.
현대차는 OECD 평균에 근접한 수준까지 격차를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022년 기준 OECD 평균 임금 격차는 12.1%다. 당시 한국의 평균 임금 격차가 31.2%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 현대차의 임금 격차가 21.4%(남 8900만원, 여 7000만원)였던 것에 비하면 3년만에 7.1%p(포인트) 감소했다.
실제 고연봉자 중 여성 비율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여성 임원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미등기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021년 3.9%(385명 중 15명)에서 2022년 4.5%(379명 중 17명), 지난해 5.4%(390명 중 21명)로 지속해서 늘어났다. 기아의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해 2%로 전년 1.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에 남성 중심 산업으로 꼽혔던 자동차 업계에서 성별 임금 격차를 OECD 평균에 가깝게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 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법적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