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사장 측 지분은 신동국 회장 지분 12.15%가 추가돼 40.57%로 늘었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형제 측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형제 측이 구성할 새로운 이사회를 기대한다"는 입장문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송 회장 측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에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그럼에도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33,500원 ▲200 +0.60%)는 오는 28일 정기 주총에서 최대 6명의 이사를 선임할 예정인데 양측의 11명 후보자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순으로 선임하는 표 대결을 진행한다. 통합을 추진하는 모녀 측에서 6명의 이사 후보를 냈지만 현재는 신 회장의 지지를 얻은 임 형제 측이 추천한 5명의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른 '키맨'이 된 국민연금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 등을 참고해 결정하는데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도 대립 중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사측 후보 6명 전원 선임에 찬성, 형제 측 5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글로벌 자문사 ISS는 사측 후보 중 3명 선임 찬성, 형제 측에는 2명 선임 찬성 의견을 냈다. 국내 한국ESG기준원(KCGS)은 형제 측 5명 중 4명 찬성, 사측 6명 선임안엔 불행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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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측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도 남았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형제의 뜻대로 OCI와의 통합 계획은 어려워진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모녀는 통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보통 가처분 신청 결과는 심문 종료 이후 빠르게 진행되지만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있어 법원 역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주총 전 마지막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형제 측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에 복귀한다면 1조원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등 50조 가치를 가진 회사로 키워낼 수 있고 계획이 실패한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녀 측은 지난 23일 "임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주주께서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