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접경지' 경기 북부 유세…"나라에 망조 들어…정권 심판해야"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4.03.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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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박지혜(의정부 갑), 이재강(의정부 을) 후보가 23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의정부=뉴스1) 이동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박지혜(의정부 갑), 이재강(의정부 을) 후보가 23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의정부=뉴스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기 포천과 의정부, 파주 등 북부 지역을 찾아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 안보 위기 등 정부 실정을 거론하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포천의 한 마트에서 대파 한단을 구매한 뒤 "야당 대표가 가면 (대파 한단이) 900원 정도일까 했더니 3900원이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875원을 합리적이라 할 수 있느냐"며 "나였으면 '이거 좀 이상한데'라고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물가를 관리하는 것.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 일자리를 만드는 것, 기업들이 수출 활동을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그 세금과 권력을 어디다 쓰고 있나. 고속도로 위치를 바꿔서 땅 투기하는 데 쓰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도대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살림을 해 달라고 맡겼더니 사적 이익을 채우고 있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미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며 "성장률 1%대인데 물가가 왜 이렇게 높냐. 비정상을 방치하는 게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림하라고 일을 맡겼더니 사복을 채우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경기 북부가 접경지역인 점을 언급하며 정부로 인한 '안보 위기론'도 펼쳤다. 그는 "접경지역의 경제는 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남북 간 교류가 되고, 서로 전쟁을 다 잊어버린 시기에 땅값도 오르고, 투자도 하고 지역 경제가 살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 집단에 다시 이 나라 운명을 맡길 것이냐"며 "이럴 때일수록 평화 세력에게 힘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한 간 반목과 갈등을 키우는 끔찍한 말 폭탄만 앞세우면서 강 대 강 대치로 한반도 완충지역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며 "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조장하고 전쟁 위협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정권에 대해 국민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경기 북쪽에 사는 주민들께서는 입을 모아서 연일 불안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신다"며 "이전 정부에서는 느끼지도 못했던 전쟁의 공포가 이제 새삼 일상이 되고 말았다. 당장 내일 전쟁이 나도 이상한 것이 없을 만큼 한반도의 평화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김포 유세 현장에선 "외교도 엉망이고, 한반도의 평화 관리도 엉망이다 보니 경제가 점점 나빠진다"며 "한반도가 안 그래도 분단국가라 군사적 대치가 가장 심각한데 전 세계에서 곧 전쟁이 시작될 위험이 있는 지역으로 중동 다음으로 바로 한반도를 꼽는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셰셰' 발언을 '굴종적'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에 대해 "외교는 우리 국민과 국가에 이익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국익 중심이 아니라 타국 중심의 외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안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바람에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나빠졌다"며 "불필요하게 적대적이고 경제적 위협, 한반도의 위기를 불러오고 긴장감을 높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 경기 북부에 이어 내일 서울 송파·서초·동작·영등포 등 격전지를 돌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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