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에 벚꽃 안펴"…앞당겼던 축제 일정 다시 미뤄진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3.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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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개막한 지난 22일 오전 제주시 전농로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벚꽃이 피지 않은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뉴스1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개막한 지난 22일 오전 제주시 전농로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벚꽃이 피지 않은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뉴스1


이른 벚꽃 개화가 예상돼 축제 일정을 당겼던 강원도 지자체들이 꽃샘추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제 일정들은 다시 일주일 후로 연기됐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대표 벚꽃축제인 '경포벚꽃축제' 일정이 기상악화로 조정됐다.



강릉시는 당초 오는 2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를 1주일 뒤인 4월 5~10일 엿새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예년 같으면 봄꽃이 피어야 할 시기지만 봄눈이 내리는가 하면 꽃샘추위의 영향으로 벚꽃 개화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당초 시는 이른 벚꽃 개화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축제를 역대 행사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열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주말에도 비가 예보되는 등 개화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자 축제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강릉 교1동 일대에서 지난 21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솔올 블라썸'도 1주일 뒤인 28~31일로 연기됐다. '솔올 블라썸'이 열리는 강릉 교동 택지 일대는 가로수 대부분이 벚나무여서 '벚꽃 맛집'으로 불린다. 도심 야간 조명 때문에 해안가인 경포와 달리 벚꽃이 같은 강릉지역에서도 일찍 핀다.

이에 경포벚꽃축제보다 1주일 앞서 축제를 열기로 했지만, 최근 봄눈으로 벚꽃이 개화하지 않아 부득이 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벚꽃 관측 장소 13곳 중 개화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문제는 벚꽃이 잉태해야 하는 다음 주에도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영서내륙을 중심으로 대체로 흐린 날이 이어진다. 동해안은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고, 영서내륙은 해당 일까지 대부분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25~26일은 영서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비나 눈이 예보되면서 개화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꽃샘추위로 강릉벚꽃축제와 솔올블라썸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라며 "강릉을 방문한 상춘객들에게 최선의 축제를 선보이기 위해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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