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FPBBNews=뉴스1
이번 GTC에서 투자자들이 가진 가장 큰 질문은 엔비디아가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부상한 AI(인공지능) 시장에서 누려온 지배적인 입지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는가였다.
이번 GTC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제품은 새로운 반도체 아키텍처인 블랙웰과 이 블랙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반도체인 B100, B200, GB200이었다. 블랙웰은 현재 시장을 휩쓸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GPU인 H100의 기반이 되는 호퍼의 뒤를 잇는 반도체 아키텍처다.
특히 시그널65의 사장이자 슈라우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라이언 슈라우트는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GTC 기조연설에서 컴퓨팅 추론을 더욱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전에는 AI 반도체와 관련해 오픈AI의 챗GPT 같은 AI 모델을 만드는데 필요한 훈련과 엄청난 양의 컴퓨팅 능력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훈련된 AI를 새로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실행하는데 필요한 추론이 점점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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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AI 훈련에서 추론으로 초점이 이동하면 엔비디아의 경쟁우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은 B200의 추론 능력이 H100의 30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슈라우트는 종합적으로 블랙웰 반도체들이 인텔과 AMD를 포함한 어떤 반도체 기업들보다 엔비디아를 더욱 앞서 나가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퍼즐의 한 조각이 아닌 통합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6가지 이상의 프로세서와 네트워킹 부품도 선보였다.
이는 엔비디아가 GPU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킹, 스위치, 데이터 프로세서, 서버 냉각 및 전력 공급 등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 부품들을 공급할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슈라우트는 AI 하드웨어 구축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들과 스타트업들이 AI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여러 부품들 가운데 한 가지에서는 엔비디아를 앞설 수 있지만 전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까지 간편하게 종합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업은 엔비디아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GTC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NIM(엔비디아 인퍼런스 마이크로서비스)라는 구독형 서비스의 등장이다.
NIM은 미리 구축돼 있지만 사용자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제공해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엔비디아는 NIM이 언어 모델, 이미지 생성, 신약 개발, 의료 영상, 게임 관련 기능 등 다양한 분야의 AI를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모델과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NIM은 한번 팔면 끝나는 하드웨어와 달리 이용료를 받는 방식이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슈라우트는 NIM을 통해 엔비디아가 완전한 AI 솔루션 제공업체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황이 지난 18일 행사장을 가득 채운 약 1만5000명의 청중들 앞에서 GTC 기조연설을 한데 대해 전문적인 기술 콘퍼런스가 아니라 마치 콘서트 같았다며 전체 AI 생태계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조성돼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