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ILI, 고부가가치 밸브 개발…초저온 안전밸브 및 파일롯 등 품목 다각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3.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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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밸브 전문기업 조광ILI (732원 ▼14 -1.88%)가 고부가가치 밸브 분야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조광IL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광ILI는 초저온 미압용 파일럿 안전밸브 개발 및 파일럿 구동 안전방출밸브(POSRV)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초저온 환경에서의 유체 제어를 위한 밸브의 개발은 조선산업 및 기타 산업 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조광ILI는 질소, 수소, 천연가스 등과 같은 초저온에서 액체 상태인 유체를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초저온용 밸브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안전밸브는 LNG선 및 육상 LNG 터미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조광ILI는 초저온 미압용 파일럿 안전밸브 개발 완료 시 설계·조달·시공(EPC)사의 미압 및 고압까지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 제품의 개발은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 주관의 정부 과제에 참여해 원자력발전소 가입기용 POSRV 원천기술 개발 및 국산화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원자로 가압기 상부에 설치돼 냉각 장치의 압력이 설계 압력보다 높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원전의 핵심 안전장치 부품으로 원전에 공급된다.

그동안 기술 장벽이 높은 탓에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조광ILI는 이러한 고난도 기술을 오는 2026년까지 완료해 원전 밸브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액체 CO₂ 운반선용 안전밸브(PRV) 개발을 비롯해 스팀 트랩, 고압용 3타입 나사식 안전밸브, 스팀 전용 디스크 구조 안전밸브, 초임계 안전밸브도 개발하고 있다.


액체 CO₂ 운반선용 안전밸브는 액체 CO₂ 운반선 운용 시나리오에 따른 CO₂상의 변화 고려 압력제어 기술 및 안전밸브 개발 정부과제 참여를 통해 개발되며 그에 따른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향후 중소형 선박 및 개조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해외 액화플랜트 사업 진출 및 국내외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산업 분야 진출도 가능하다. 제품 개발은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팀 트랩 개발은 고압용 스팀트랩의 확장 개발로 선진사와 동일한 라인업을 구성해 대외 경쟁력 확보 및 기술력 확보가 가능하다. 고압용 3타입 나사식 안전밸브와 스팀 전용 디스크 구조 안전밸브, 초임계 안전밸브 개발은 수입 대체 효과 및 수출증대로 인한 국가 경쟁력 확보, 신제품 개발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효과,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 입찰 가능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전환밸브(COV)와 미압용 감압밸브 개발은 지난해 말 완료했다. 특히 COV는 밸브 가격 상승, 배관 자재 및 제작비용 상승으로 대체 밸브 적용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EPC사 및 해외 고객사로부터 견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조광ILI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기술 개발은 국내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차별화된 세계적인 밸브 브랜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조광ILI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줄어든 297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5억3600만원, 당기순손실은 343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광ILI는 스테인리스, 탄소강 등 원재료비 및 부자재비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투자기업에 대한 공정 가치평가 진행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기 중 발생한 평가손실은 지난해 자본시장 불안정으로 투자기업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실현되지 않은 회계 장부상 수치일 뿐 실제 실현된 손실은 없다"면서 "올해는 해외 사업주 추가 승인 및 대리점 계약 등을 통한 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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