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2루에 도착해 김하성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2루에 도착해 김하성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먼저, 그것도 한국말로 인사를 건넬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오타니의 배려에 놀라면서도 고마움을 느꼈다.
김하성은 21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5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한국 야구와 메이저리그에도 역사적인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는 2-5로 패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이 실감 나는 뜻깊은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김하성을 피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김하성을 피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고척돔의 가장 큰 환호는 오타니가 아닌 김하성에게 쏟아졌다. 이 경기는 김하성이 2020년 10월 18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 이후 1249일 만에 고척돔에서 정식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다. 2회말 김하성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고척돔에서는 박수갈채가 나왔다. 이 광경에 랜스 박스데일 주심은 홈플레이트를 닦으며 시간을 벌어줬고, 김하성은 1루와 3루를 돌아보며 모자를 벗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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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떠올린 김하성은 "(오타니보다 더한 함성이 나온 것에) 환호해주신 것 자체가 감사하다. 오타니는 나보다 더 대단하고 세계적인 스타인데 내가 한국인이다 보니 더 큰 함성이 나온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인사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심이 배려해줘서 관중분들께 인사할 수 있었다. 일부러 홈플레이트를 닦은 것 같은데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조 머스그로브.
이에 맞서는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오타니와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03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온 야마모토와 한·일 맞대결도 기대되는 상황. 이 경기 후 김하성과 양 팀 선수단은 곧장 미국으로 떠나 본격적인 2024시즌을 준비한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좋은 경험을 하게 돼 감사하다"며 "야마모토와 맞대결은 한일전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같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어제 경기에서 진 게 가장 아쉬웠다. 내가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보단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샌디에이고 김하성(가장 위)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 김하성(가장 위)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1회말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