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너만 믿는다"… 모회사 핀둬둬 분기 매출 '더블'됐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3.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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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출 123% 늘어 889억위안… 경쟁사들은 한 자릿수 그쳐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 자회사 테무가 전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이다.

2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핀둬둬(PDD)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889억위안(약 16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799억위안)을 대폭 초과한 수치다.



반면 핀둬둬의 경쟁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 3.4%에 그쳤다. 핀둬둬의 4분기 순이익은 146% 증가한 233억위안(약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일 실적 발표 후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핀둬둬는 프리마켓(정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5% 급등했으나 개장 후 상승폭을 줄여 3.5% 오른 132.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756억달러(약 233조원)를 기록했다.



핀둬둬의 매출 증가는 거래 서비스수입(수수료) 증가가 견인했다. 4분기 거래 서비스수입은 전년 대비 357% 늘어난 402억위안(약 7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4분기 22.1%에서 지난해 4분기 45.2%로 대폭 커졌다.

거래 서비스수입 증가의 1등 공신은 해외직구앱 테무다. 테무는 2022년 9월 출시된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했다. 한국의 테무 이용자 수도 급증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앱 사용자 수는 581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불과 6개월 만에 10배 넘게 늘어났다.

핀둬둬는 분기를 거듭하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핀둬둬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2476억위안(약 45조8000억원), 순이익 역시 90% 늘어난 600억위안(약 11조1000억원)에 달했다.


천레이 핀둬둬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테무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겠으나 적극적으로 기술과 사업 혁신을 탐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직구 관련 통상마찰에 대해선 "지난해 '법률 및 준법위원회'를 설립했고 각 국 당국과 교류·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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