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수혜로 메모리 수요 급증…깜짝 실적에 장외 주가 16% ↑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3.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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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깜짝 흑자 전환을 한데다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6% 이상 급등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가이던스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마이크론이 발표한 내용은 이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의 이날 시간외거래 주가 상승세가 21일 정규거래 때까지 이어진다면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과거 하루 상승률이 14%를 넘어선 적이 지난 15년간 2011년에 딱 2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올 3~5월) 분기 매출액에 대해 중앙값으로 66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또 올 3~5월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에 대해 중앙값으로 17센트를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센트를 거의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것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마이크론이 AI(인공지능)로 인해 향후 수년간 펼쳐질 반도체산업의 기회에서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콘퍼런스 콜에서 D램 공급이 수요에 비해 빠듯한 환경에서 마이크론이 "견조한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일부 "강력한 AI 서버 수요" 때문이라며 이 추세가 "모든 메모리와 저장장치 최종시장 전반에 걸친 가격에 긍정적인 물결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 2월)에 7억9300만달러, 주당 71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3억달러, 주당 2.12달러의 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EPS는 42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주당 25센트의 순손실을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6억9000만달러에 비해 57.7% 늘어났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3억5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마이크론의 조정 매출액총이익률은 20.0%로 전 분기 0.8%에서 크게 개선됐다. 전년 동기에는 31.4%의 마이너스 매출액총이익률을 기록했었다.

마이크론은 앞서 지난달 26일에 올 2분기부터 엔비디아의 AI 칩인 H200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납품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2.4% 오른 96.2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주가가 16% 이상 폭등하며 11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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