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사슬알균에 의한 독성쇼크증후군'인 STSS(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는 이름 그대로 '사슬알균(구, 연쇄상구균)'이라는 균이 독소를 내뿜으면서 온몸의 세포를 망가뜨리는 질환이다. 사슬알균 중에서도 '그룹 A'에 있는 스트렙토코쿠스 파이오진(Streptococcuc pyogenes)이라는 균이 가진 독소가 쇼크와 패혈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STSS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STSS 확산세가 왜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다가 회사·학교 등 밀집한 곳에서 감염자의 침방울(비말)이 튀면서 입 안에 상처가 났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인후두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목 안 병변에 따라 세균과 바이러스 중 어느 게 원인인지 대략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빨갛게 붓기만 하면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다. 반면 하얗거나 회색·누런색의 삼출물이 부은 곳 위에 끼어있다면 세균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세균 감염을 의심해 항생제로 세균을 죽일 수 있다.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정박중인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19일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한 공군3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STSS가 발생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어지럽고, 피부가 축축해지면서 자꾸 졸리다가 쇼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보통 1인실에 격리해 입원 치료를, 피부 상태에 따라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입원과 중환자실 당직, 수술실 보조업무를 담당해온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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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를 대신해 감염내과 교수들이 당직을 더 많이 서고 있는데, 한 달째 이어지면서 피로가 극심하게 쌓였다는 게 교수들의 호소다. 박 교수는 "원래 주 1회만 콜을 받았지만, 전공의들이 떠난 후 주 3회 당직을 서고 있다"며 "당직 한 번에 36시간씩 근무하는데 쪽잠을 자거나 하루에 밥 1끼 먹는 게 소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이러다 '순직'할 지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감염병이 유행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건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감염내과 교수들의 업무량 폭증과 그로 인해 교수들이 '순직'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