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 경영권 매각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4.03.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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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2022년 5월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주맥주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2022년 5월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주맥주


수제맥주 1호 상장사인 제주맥주 (3,150원 ▲75 +2.44%)가 결국 경영권을 매각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보유한 864만주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한다. 주당 매각가는 1175원이다. 엠비에이치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문 대표의 부친인 문성근 대표다.



더블에이치엠은 장한평 자동차 매매단지 인근에 위치한 중고차 수리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26억원 규모다. 잔금 지급 등이 끝나고 오는 5월 초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등이 새로 꾸려지면 경영권은 더블에이치엠으로 넘어간다.

더블에이치엠은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5월 말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는 지와이투자조합으로 다시 바뀔 예정이다.



제주맥주는 2021년 수제맥주업계에서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후 적자를 이어왔다. 2021년 72억원, 2022년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10억원의 적자가 났다. 매출도 전년대비 6.3% 감소하는 등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맥주의 실적악화는 수제맥주가 인기를 주도하던 MZ세대가 위스키, 하이볼로 선호 주종을 옮긴 영향이다. 제주맥주와 함께 수제맥주업계 1위를 다투는 세븐브로이맥주 역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제주맥주는 히트작 '곰표 밀맥주'가 대한제분과의 상표권 분쟁으로 브랜드 사용이 중단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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