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재정환율 추이/그래픽=조수아
19일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전날 같은 시간(894.29원)보다 2.9원 내린 891.39원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탄을 쐈지만 외환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 호조와 식지 않는 인플레이션도 엔화 대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경기가 탄탄한 상황에서 물가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간 금리 차가 가파르게 좁혀질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발표 직후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150엔'선을 돌파했다. 지난 5일 이후 약 보름 만에 다시 150엔 선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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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힘으로만 엔화 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슈퍼엔저' 지속에 여윳돈으로 엔화를 사들이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98억6000만달러로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한 달 전보다 4억6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엔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엔화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 약세에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103.5선에서 103.8선까지 뛰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원 오른 13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에 연동해 장중 한때 13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