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사이언스 품에 안길 지엘팜텍, 한미약품 출신 신임 대표 선임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3.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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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사회 통해 김용일·진성필 각자 대표 선임…개량신약 연구 및 생산·품질 전문가
우종수 한미약품 전 대표이사가 이끄는 더블유사이언스와 개량신약 분야 시너지 기대
당장 올해 효율 제고 통한 흑자전환 자신…최대 5년 내 매출 10배 성장 목표

19일 이사회를 통해 지엘팜텍 각자 대표로 선임된 김용일(왼쪽)·진성필 대표이사. /사진=지엘팜텍19일 이사회를 통해 지엘팜텍 각자 대표로 선임된 김용일(왼쪽)·진성필 대표이사. /사진=지엘팜텍


더블유사이언스가 이달 초 지엘팜텍 (1,320원 ▲135 +11.39%)의 최대주주의 오른 뒤 최근 한미약품 출신 인사를 지엘팜텍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우종수 전 한미약품 대표가 설립한 이 회사로 지엘팜텍 인수를 통해 개발신약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단 목표다. 내달 말 2차 대금납입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당초 제시한 연내 흑자전환과 3~5년 내 매출액 10배 확대 등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9일 지엘팜텍은 이사회를 열어 한미약품 출신 제약전문가인 김용일·진성필 사내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두 신임 대표는 최근 지엘팜텍 최대주주에 오른 더블유사이언스의 설립자 우종수 대표와 한미약품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김용일 대표는 20년 이상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를 이끌며 국내 대표 개량신약 연구개발 및 상품화 경험을 보유한 제제 연구개발 전문가다. 대표이사와 함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진성필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품질 및 생산 담당 임원과 대웅제약 공장장 등을 역임한 국내 내용 고형제 GMP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이다. 지엘팜텍에 경영총괄을 비롯해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지엘파마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엘팜텍 인수 계획 발표 당시 블록버스터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대폭 성장시키겠다던 우 대표의 계획 역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한미약품을 떠난 우종수 대표가 같은 해 6월 설립한 제제연구 전문기업이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전성기를 이끈 약물 제제연구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우 대표는 신속한 성장을 위해 매출 기반을 보유한 지엘팜텍 인수를 선택했다. 지엘팜텍은 자체 개량신약 역량을 바탕으로 약 80여개 허가 제품을 판매 중인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가 지엘팜텍 실험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더블유사이언스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가 지엘팜텍 실험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더블유사이언스
다만 우 대표가 지엘팜텍을 선택한 이유가 매출 만은 아니다. 지엘팜텍이 보유한 당뇨복합제 및 안구건조증 3상 진입 파이프라인과 자체 생산 역량 역시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우종수 대표는 "100%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GMP 인증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상장사이면서 수도권 내 공장 및 연구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성장 가능성 높은 소규모 회사를 찾는 와중 많은 조건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개량신약 전문가인 우 대표의 더블유사이언스와 지엘팜텍 두 신임 대표는 3사 시너지를 통해 한미에서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미의 대표적 블록버스터(국내 기준 연매출 1000억원 규모) 품목인 '로수젯'과 '아모잘탄' 못지 않는 신규 히트 품목을 지엘팜텍에서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지엘팜텍이 이미 3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만큼, 약물전달기술에 특화된 더블유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빠른 상업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잘 알고있는 우 대표는 향후 3~5년 내 지엘팜텍 매출액을 2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인수 발표 당시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던 올해 흑자전환은 내부 시스템 효율화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엘팜텍은 꾸준히 매출이 성장해왔지만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 규모가 수십억원 수준으로 효율 개선을 위해 단기간 내 개선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이제 막 대표님들이 선임돼 세부적인 내용은 정해지진 않았지만 조직과 파이프라인의 통·폐합, 생산 및 연구시설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두 대표님들이 해당 분야에 특화된 능력을 증명해 온 만큼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이달 초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상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등의 지분과 특수관계인, 신규 유상증자분 등을 확보하면서 26.27% 지분율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내달 29일 2차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더블유사이언스 지분율은 30% 이상으로 올라서며 인수 거래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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