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주금용 할머니 별세…생존자 2명 남았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3.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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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주금용 할머니가 지난 17일 병환으로 별세했다./사진제공=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주금용 할머니가 지난 17일 병환으로 별세했다./사진제공=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일제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인 주금용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6세.

18일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주금용 할머니가 전날 병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27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나주대정국민학교에 재학 중이던 1945년 2월 일본 도야마에 있는 군수회사 후지코시(不二越)에 친구들과 함께 강제 동원됐다.



후지코시는 '여자 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있는 소녀들을 1000명 넘게 강제 동원했던 전범 기업이다. 피해자들은 군수품에 쓰이는 베어링 등 금속 제품 절삭 공정에 투입됐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강제노동하던 할머니는 광복된 뒤에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할머니는 2018년 대법원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 판결을 한 소식을 접한 뒤 이듬해 4월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등의 도움을 받아 후지코시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비협조로 소장 송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판은 5년째 열리지 않고 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진행 중인 소송에 참여한 강제노역 피해 생존자는 현재 2명뿐이다.

할머니는 슬하에 4남 2녀를 뒀다. 빈소는 전남 나주장례식장 2층, 발인은 3월 19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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