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억울" 안산 저격에 피해 호소한 식당주인…네티즌은 '싸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3.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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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전골 전문 술집을 운영하는 권순호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린 영상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일본식 전골 전문 술집을 운영하는 권순호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린 영상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양궁 선수 안산이 쓴 글에 한 일본풍 식당 사장이 억울함을 호소하자 누리꾼들이 "각오도 없이 창업했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16일 안산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한 건물 내부 분위기를 문제 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며 건물 내에 일본 맛집 거리를 주제로 만들어진 '트립 투 재팬' 간판 사진을 올렸다. 간판에는 '國際線 出發·日本行'(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적혀 있다.

해당 글은 갈무리돼 확산했고 "금액도 엔화로 써놓던데", "일뽕 매국노들", "한국에서 일본어 간판 쓰는 거 너무 싫다" 등 공감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하자 지난 17일 해당 건물 내에서 일본식 전골 전문 술집을 운영하는 권순호 대표는 "한순간에 친일파 후손이자 매국 브랜드가 됐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논란으로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저를 비롯한 점주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력하는 동료들과 점주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길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소에도 누리꾼들 반응은 차가웠다. 이들은 "한국인으로 당연히 불쾌할 수 있는데 비난 각오도 없이 창업했냐", "간판, 메뉴판 일본어 범벅인데 매국노 소리 들을 거 계산 못한 것도 신기하다", "그렇게 일본이 좋으면 노재팬 아닌 고재팬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안산은 해당 건물 테마를 지적했을 뿐 특정 가게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나타나 피해 호소하며 바이럴마케팅 벌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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