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드론이 격추되고 있다. 2024.03.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키이우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저궤도(LEO) 위성은 지상으로부터 고도 200~2000㎞ 떠 있는 위성을 지칭한다.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 바다나 육지를 관측하는 지구관측위성 등이 저궤도 위성에 속한다. 국내 1호 군사정찰위성도 고도 약 550㎞ 지점에 있다. 저궤도 위성은 '우주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할 핵심 무기지만 적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설적 복싱 챔피언' 비탈리 클리츠코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장과 그의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치코가 2022년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타링크 터미널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위키미디
그런가 하면 러시아는 광학 기반 위성에 강력한 빛을 쏴 센서의 눈을 멀게 하는 '눈부심(대즐링·dazzling)'이라는 이름의 방해 기술도 개발했다. 이안 보이드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항공우주공학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칼리나(калина)'라는 레이저 기반 저궤도위성 공격 시스템을 개발했다. 직경 약 1.3m 렌즈를 부착한 망원경으로 목표 위성의 센서에 레이저 빔을 정확히 조준한다. 한번에 엄청난 양의 빛을 받은 센서는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데, 대즐링 공격을 반복하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다. 이는 칼리나의 최종 목표다.
또 우주 공간에 레이저 무기를 배치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지상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목표물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운 데다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는 동안 레이저 출력이 약해질 일도 없어 공격에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상보다 훨씬 낮은 전력량으로도 위성을 완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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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GPS 교란, 韓도 피해 입었다
(서울=뉴스1) = 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새벽 03시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였으며, 한국형 3축체계의 한 축인 킬체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SpaceX 제공)2023.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재밍을 방어하지 못할 경우 GPS를 활용하는 모든 민·군용 시설이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 또 GPS로 시각 동기(시계)를 맞추는 인프라 시설이 치명타를 입거나 바다를 항해하던 배가 방향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운전할 수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항법연구실에 따르면 GPS 신호는 지상에서 약 2만3000㎞ 떨어진 위성에서 받는데, 거리가 먼 만큼 출력 신호가 약하다. 그리 강하지 않은 외부 신호에도 쉽게 교란된다. 만약 주입되는 신호가 강할 경우엔 넓은 영역에 걸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이 2011년 1kW(킬로와트) 전파를 쐈을 때 전남 흑산도 통신망에서도 이상이 감지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군 무기에 영향을 줄 경우 문제는 커진다. GPS 수신기가 장착된 미사일이 방향을 잃을 경우, 원하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고 유실돼 민간에 큰 피해를 칠 수 있어서다.
최성환 전문위원은 "여러 나라의 위성들이 같은 궤도 안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ASAT 같은 물리적 공격은 감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재밍 등 비물리적 공격이나 위성의 성능을 둘러싼 정보력 싸움이 더 활발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