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해 밸류업 독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4/사진=뉴스1(금융위원회 제공)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기관의 투자대상회사인 기업들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밸류업 노력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요구를 기대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며 "기관, 특히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고 PBR이 낮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주 주로 투자한 국민연금…기업가치 제고 요구 응답할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정책 추진 발표 이후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 형태에서는 시총 상위주와 더불어 주요 저PBR 종목들을 사들이는 모습이 보인다. 연기금은 금융위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공식화 한 지난 1월2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7246억원 순매수 했다.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시총 11위 LG화학 (373,500원 ▲500 +0.13%)으로 4472억원 순매수했다. 그 다음은 시총 17위 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으로 2614억원 순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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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는 현대차 (249,500원 ▼500 -0.20%)(3위·2199억원), 신한지주 (46,750원 ▲3,250 +7.47%)(4위·1860억원), 하나금융지주 (60,000원 ▲3,400 +6.01%)(5위·1591억원),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6위·13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금융지주사는 '밸류업' 국면에서 저PBR로 주목받았고, 한국전력은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경영평가에 포함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주로 투자하는 시총 상위종목과 저PBR 종목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 요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가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주주환원 계획 대신 기업의 이익 성장 계획을 밝히는 방향으로 기업가치 제고 요구에 답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