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사진=오리온
"출장 중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초대박 초코파이의 시작초코파이의 탄생은 오리원 연구소 직원들이 우연히 들어간 미국의 한 카페에서 시작됐다. 소위 '초대박' 제품의 시작이었다. 1970년대 초 한국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식품 기술자 3명과 제과 선진국인 구미(歐美, 유럽·미국)를 순회하던 오리온 연구소 직원들이 들른 미국의 한 카페에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코팅 과자가 직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974년 출시된 초코파이(사진 왼쪽)과 현재 초코파이./사진=오리온
50년 장수 비결은 '품질'…23년 만에 찾은 최적의 수분함량 13%오리온은 초코파이가 50년 동안 장수 할 수 있었던 비결이 '품질'에 있다는 설명이다. 초코파이는 일반 비스킷과 달리 특수한 배합·제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 출시 직후부터 모양과 포장 디자인을 베낀 제품들이 쏟아졌지만 오리온의 품질을 넘어서는 사례는 없었다는 판단이다. 초코파이는 수분이 함량이 매우 높은 마시멜로와 상대적으로 수분이 낮은 비스킷, 초콜릿의 배합 비율을 핵심 제조 비결로 꼽는다.
오리온이 찾아낸 최적의 초코파이 수분 함량은 13%다. 황금 비율의 핵심인 이 수치를 찾아낸 건 초코파이가 만들어 진지 23년 후인 1997년이다. 개발 배경은 흥미롭다. 오리온이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던 1995년 '밀봉된 제품에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발생하자 전량 리콜(회수)를 결정하고 10만개를 소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1년 간 신제품을 내지않고 최적의 수분함량을 찾는데만 몰두해 이 수치를 찾아냈다. 위기의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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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는 이후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2016년 3월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했는데,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 제품이다. 2017년 '초코파이 딸기'를 시작으로 매년 봄마다 '초코파이 딸기&요거트', '초코파이 피스타치오&베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시멜로 대신 크림을 넣은 제품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원료의 기본 배합 비율은 유지하면서 나라별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 중이다. 개발의 중추는 오리온 글로벌 연구소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베트남·러시아 시장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초코파이는 현재 60여개 나라에서 한 해 35억개 넘게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