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재명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 행사에서 지오그리드 관계자가 정수 관련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202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재명 기자
필터 없어도 오염물질 정화…전력소비도 줄여탄소나노튜브(CNT) 기술을 가진 어썸레이는 필터가 없는 공조기(공기조화장치) '에어솔루션'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CNT 섬유로 만든 엑스레이 발생장치가 오염물질을 살균,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다 쓴 필터를 버리지 않아도 되므로 공조기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줄어든다.
어썸레이의 에어솔루션 주거용 제품 '에어썸'/사진=어썸레이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지난해 9~12월 서울소재 스타트업 40개사를 대상으로 ESG 관련 진단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로 대신경제연구소와 함께 최근 '서울 스타트업 ESG 가이드라인'을 내고 어썸레이 등 스타트업 3곳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이들 모두 고객이 친환경 등 ESG 지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내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수(水)처리 데이터 기업 지오그리드는 '똑똑한 수도계량기'인 스마트 IoT(사물인터넷) 상수도 관제 플랫폼을 기업에 제공한다. 수도배관 세척, 전기를 이용한 동파방지 등 스마트 기능을 더했고 누수 상황도 원격 확인해 관제센터에 전송할 수 있다. 리베이션은 종이소재를 활용한 페이퍼몰드나 바이오플라스틱 등으로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한 친환경 포장 패키지를 만든다.
ESG 개념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산업계 및 투자업계에 확산됐다. 하지만 ESG를 측정하기 위한 기준과 요건은 지금도 다양하게 제시될 뿐 아직 통일된 기준은 없다는 게 정설이다. 국내도 2025년부터 실행하기로 한 ESG 공시 의무화를 2026년 이후로 1년 이상 연기한 상태다.
이제 막 설립됐거나 업력이 짧은 기업은 대기업처럼 정교한 경영체계를 갖추기 어렵다. 최소한의 기업 생존과 멀어보이는 ESG를 당장 적용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경영환경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SBA 조사에서 응답자의 30.8%가 ESG를 중시하는 이유로 '소비자 트렌드 대응'을 꼽았다. 이제는 고객과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게도 ESG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진=리베이션
지오그리드는 임직원 9명, 리베이션은 지난해 8명으로 직원규모가 각각 한 자릿수이지만 ESG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고객사를 돕는 걸 넘어 스타트업 스스로도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리베이션은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고, 법인차로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이런 사실은 ESG 경영 확산의 과제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기업규모와 실정에 맞는 기준을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오그리드 관계자는 "2022년부터 ESG 도입을 시도했지만 쉽지않았다"며 "지난해 '물기술 기업이자 스타트업으로서 우리에게 맞는 전략을 찾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BM(비즈니스모델)별로 ESG 각 분야에 강점이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