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앞두고…사망한 나발니의 최측근, 망치 테러 당해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3.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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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가 집 근처에서 괴한에 습격당했다/사진=레오니드 볼코프 SNS.지난달 사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가 집 근처에서 괴한에 습격당했다/사진=레오니드 볼코프 SNS.


지난달 사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 인사가 12일(현지시간) 길에서 망치로 습격당했다.

미국 CNN 및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언론 담당관이었던 키라 야르미쉬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레오니드 볼코프가 방금 그의 집 밖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가 차량 창문을 깨고 눈에 최루 가스를 뿌린 뒤 망치로 때리기 시작했다"며 "레오니드는 지금 집에 있고, 경찰과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괴한들이 망치로 볼코프의 다리와 팔을 때렸다"며 얼굴이 부어 오르고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볼코프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했다. /사진=이반 즈다노프 텔레그램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괴한들이 망치로 볼코프의 다리와 팔을 때렸다"며 얼굴이 부어 오르고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볼코프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했다. /사진=이반 즈다노프 텔레그램
이날 공격받은 볼코프는 상처투성이가 된 채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괴한들이 망치로 볼코프의 다리와 팔을 때렸다"며 얼굴이 부어오르고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볼코프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했다. 즈다노프는 이어 리투아니아 경찰과 구급대가 볼코프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가브리엘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이번 피습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면서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괴한들이 망치로 볼코프의 다리와 팔을 때렸다"며 얼굴이 부어 오르고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볼코프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했다. /사진=이반 즈다노프 텔레그램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괴한들이 망치로 볼코프의 다리와 팔을 때렸다"며 얼굴이 부어 오르고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볼코프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했다. /사진=이반 즈다노프 텔레그램
이번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발생했다. 러시아 대선은 15~17일 실시된다.



볼코프는 지난해까지 나발니의 반부패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나발니의 정치적 동지였다. 나발니가 2018년 러시아 대선에 도전했을 때에는 선거본부 참모장을 맡기도 했다. 다만 나발니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횡령 사건으로 출마가 거부됐다. 볼코프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서커스'에 불과하다면서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절망감을 퍼뜨리기 위한 선전 활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 유족들과 측근들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암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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