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조롱한 중국 누리꾼들 "얼굴 한자, 굴욕적"…한국인들 뿔났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3.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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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고은 SNS/사진=김고은 SNS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는 영화 '파묘'를 두고 중국인들이 트집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등장인물들이 얼굴에 한자를 새긴 설정이 논란이 됐다. 영화에서 봉길역의 이도현은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과 마귀를 퇴치하는 축경(태을보신경)을 온몸에 새긴 모습으로 등장한다.

축경이 쓰인 신체 부위가 화를 입지 않는 것을 본 김고은(화림 역)과 최민식(상덕 역), 유해진(영근 역)이 얼굴에 금강경을 새긴 채 무덤으로 향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를 두고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스꽝스럽다"고 비웃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누리꾼은 지난 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관련 이미지를 올리고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스러운 행위로 여기고 있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으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적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과의 설전도 이어졌다. 한국 누리꾼들은 "저건 단순 한자가 아니라 주술행위로 봐야 한다" "한국 영화에서 극 중 캐릭터들이 자기 몸을 지키려 쓴 축경인데 뭐가 문제냐" "파묘는 한국 영화고 한국 문화에 비춰봤을 때 전혀 모욕적이지 않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반박했다.

파묘를 조롱한 중국 누리꾼의 게시물. /사진=X 캡처파묘를 조롱한 중국 누리꾼의 게시물. /사진=X 캡처
중국 누리꾼들도 이에 맞서 "한국인들은 한자가 중국 것이 아니라 주장하는데 마치 주한미군이 한국의 주인이 아니라 주장하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 "한국 사람들이 영화를 찍으면 넷플릭스가 돈을 버는데 뭐가 그렇게 기쁜가. 한국이 아직 미국 식민지란 걸 깜빡했다" 등의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지난달 22일 개봉해 이날까지 800만 관객 수를 돌파한 흥행작이다.


국내 흥행과 더불어 전 세계 133개국 판매를 기록하며 주요 국가에서 개봉을 확정하기도 했다. 2월 23일 몽골을 시작으로 2월 28일 인도네시아, 3월 8일 대만에서 개봉했으며 이후 3월 14일 호주 및 뉴질랜드, 싱가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3월 15일 북미, 영국 및 아일랜드, 베트남, 3월 20일 필리핀, 3월 21일 태국까지 개봉을 확정 지었다. 홍콩 및 마카오, 캄보디아에선 4월 중 개봉 예정이다.

한편 중국이 K 콘텐츠를 트집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한지 사업의 홍보 영상에 뉴진스가 한지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중국 문화를 도둑질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에는 '아이브' 장원영이 파리 패션위크에 비녀를 꽂고 나타나자 "봉황 문양이 들어간 비녀는 중국 고유의 양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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