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세트 결정적인 역전 득점에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수원=김진경 기자
흥국생명 선수단이 12일 현대건설전 승리 직후 원정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연경(36·흥국생명)이 1위팀 현대건설을 셧아웃으로 격파한 원동력을 팬에게서 찾았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점수 3-0(25-22, 27-25, 25-20)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지난 경기 팀 내 최다 득점(19점)으로 고군분투했던 김연경은 이날도 공격성공률 45.45% 16득점으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주도했다. 초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흥국생명이 16-20으로 뒤진 1세트 막판 3점을 올리면서 25-22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여전히 우승의 키는 현대건설이 쥐고 있지만, 최종전을 앞두고 완벽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흥국생명은 바로 전 경기에서 꼴찌팀 페퍼저축은행에 패배해 선수단에 충격이 큰 상황이었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세트 결정적인 역전 득점에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수원=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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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면 현대건설이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이기도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상대니까 집중해서 했다.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어 다행이고 (우승은) 끝까지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흥국생명은 일단 15일 4위 GS칼텍스와 홈경기를 무조건 이겨놓고, 16일 광주에서 열릴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전을 지켜봐야 한다. 그렇기에 김연경도 1위보단 다음 경기에 집중했다.
김연경은 "우리 경기가 먼저 있어서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승점 3점을 가져와야 더 많은 가능성이 생긴다"면서도 "페퍼저축은행이 야스민도 그렇고 다들 컨디션이 좋더라. 기대하면 조금 그렇긴 한데 그래도 그런 상황이 됐다"며 조심스럽게 이변을 기대했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진경 기자
올 시즌은 어쩌면 김연경에게 있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시즌이다. 이미 수 차례 은퇴 의사를 밝혀왔던 김연경은 지난해 우승을 이유로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정규리그 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다시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김연경은 "고민하고 있다. 아직은 노코멘트"라며 짧게 답했다.
그보단 경기 전보다 가능성이 커진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조금 더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오니까 지치고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은 핑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든 챔피언 결정전이든 거기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서 컨디션을 유지하려 한다. 그게 현재로선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