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힌 베이컨 먹은 미 남성에 벌어진 일…뇌에서 꿈틀댄 이것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3.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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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익힌 돼지고기를 먹은 미국 남성 뇌에서 기생충이 포착됐다. /사진=뉴욕포스트 갈무리덜익힌 돼지고기를 먹은 미국 남성 뇌에서 기생충이 포착됐다. /사진=뉴욕포스트 갈무리


덜 익은 베이컨을 먹은 남성이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의학 사례가 보고됐다. 베이컨에 있던 기생충이 뇌에 침투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11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지난 4개월간 지독한 두통에 시달렸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뇌 스캔 검사 후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A씨 뇌 양쪽에 낭종 여러 개가 발견됐는데 돼지 촌충이 뇌에 알을 낳고 조직을 자극하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신경낭미충증'이었다. 신경낭미충증은 감염으로 인해 뇌에서 기생충이 자라는 질환으로 뇌신경 마비와 두통, 발작 등 증상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신경낭미충증은 덜 익은 돼지고기 또는 기생충이 있는 인간 배설물과 닿은 계란을 섭취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근래에 해외여행 기록이 없고 생식도 하지 않던 A씨에게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다름 아닌 그가 자주 먹던 베이컨 때문이었다. 평소 A씨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베이컨을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해왔다. 의료진은 기생충이 해당 음식을 통해 환자 몸에 들어간 뒤, 혈류를 통해 장에서 뇌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A씨는 진단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뇌 속 낭종은 2주 만에 사라졌다고 한다.


이번 의료 사례는 미국 SCI급 저널인 '아메리칸 저널 오브 케이스 리포트'(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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