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신약의 미국 PBM 등재를 비롯해 미·중 바이오 패권 전쟁 등 관련 호재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 PBM 옵텀Rx는 HLB의 간암 신약물질 '리보세라닙',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시판될 것으로 현저히 예상되는 의약품'에 등재했다.
PBM에 이름이 오르지 않으면 사실상 미국 내 판매가 어려운 구조라 최대한 많이 등재되는 게 중요하다. PBM 등재 소식에 특히 HLB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8일 HLB 주가는 전일 대비 22.65% 급등한 9만8000원으로 마감했고, 장중 9만8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경신했다. 이날 HLB의 시가총액은 12조8196억원으로 전날(7일) 10조4519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뛰었다. HLB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와 함께 빠른 보험등재를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국내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2022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CDMO 시장 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점유율은 각각 약 10%, 9%로 근소한 차이로 3·4위를 달리고 있다. 법안 통과 시 중국 기업이 맡던 의약품 위탁생산 물량이 한국 기업으로 넘어올 공산이 크다. 실제 당뇨·비만치료제 개발기업 일라이릴리 등 우시앱텍과 계약을 맺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당장 원료 공급망 재편 및 의약품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우시효과'로 인한 수혜 기대감 영향으로 지난 8일 전날 대비 5% 상승한 83만8000원에 마감했다.
알테오젠 역시 빅파마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SC' 독점계약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인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하는 기술을 수출한다. 지난달 22일 머크와의 계약 변경 건 공시 이후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 6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19만8000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1월31일 종가 기준 7만7300원이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9만800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알테오젠으로 촉발된 국내 기업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관심이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가치 부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CDMO·신약 개발 등 국내 기업 성과가 두드러진 이슈가 연이어 나오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며 "미국과 관련된 긍정적 이슈가 많았던 만큼 현지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