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성인 발병 스틸병을 대상으로 한 APB-R3의 호주 임상 1상시험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9월 투여를 완료하고 데이터를 정리해 온 임상이다.
APB-R3 투여군에선 총 71건의 치료 후 발생한 이상 반응(TEAE)이 발생했지만, 중대하거나 극심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아 1차 지표인 안전성·내약성을 충족했다. 약력학 평가에서 반감기는 13~14일로 분석됐다.
회사는 SAFA 플랫폼을 적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지난 2021년 10월 4억4800만달러(약 5920억원) 규모로 덴마크 룬드벡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현재 룬드벡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A1에 이어 같은 플랫폼을 적용한 APB-R3 임상에서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반감기도 15일 수준으로 유사하게 나와 SAFA 플랫폼이 유효함을 입증했고, 이를 기술수출로 이어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SAFA 기술 우수성이 검증되고 있는 만큼 플랫폼 자체를 기술이전하는 플랫폼 사업 준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번 임상 결과는 반등이 절실한 회사 실적에도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연구개발 기업으로 아직 마땅한 매출원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하면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목표로 내걸었다. SAFA 플랫폼 적용 파이프라인의 지속적 기술수출 성과가 자신감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실제 성과가 이어지지 않으며 2022년 2억원, 2023년 0원의 매출액을 거두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익성 역시 악화됐다. 2022년 11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34억원(별도기준)까지 커진 상태다.
지난 2021년 기술수출 계약을 동력으로 234억원의 매출액과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APB-R3 기술수출을 위한 긍정적 임상 결과를 도출한 올해가 실적을 가시화 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앞서 실시된 APB-A1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 유입도 예상된다. APB-R3 기술수출에 성공할 경우 이와 맞물려 사상 최대 실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APB-R3와 SAFA 플랫폼 모두 임상 개념 검증으로 연내 기술수출 가시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2분기 APB-R3 임상결과보고서 공개와 APB-A1 임상 1상 최종 결과 발표(룬드벡) 및 임상 2상 IND 제출, 3분기 APB-A1 환자 투약으로 인한 80억원의 마일스톤 유입 등 연중 모멘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