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계속 사들이는 중국, '천정부지' 금값 더 오를까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3.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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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중국의 2월말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증가하며 3개월 연속 3조2000억달러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 보유고는 16개월 연속 증가하며 2157t로 늘었다. 금값 상승과 맞물린 중국의 금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중국인민은행은 2월말 외환보유액이 3조2258억달러로 1월 대비 65억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부터 3조2000억달러를 웃돌면서 지난해 3조1000억달러대 대비 다소 늘어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2월 주요국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영향으로 달러지수가 상승했으며 환율 및 자산 가격 변동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금 보유고는 16개월 연속 증가하며 7258만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약 31.1g)로 늘었다. 이는 2257t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로 1월 대비 39만트로이온스(12t) 증가한 것이다.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금 보유고 비중은 약 4.3%로 전 세계 평균인 약 14%에 못 미치기 때문에 향후 중국은 금 보유고를 계속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외환보유액과 금 보유고 추이/그래픽=이지혜중국 외환보유액과 금 보유고 추이/그래픽=이지혜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왕칭 동팡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달러지수가 소폭 올랐지만,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해당지수 상승효과가 상쇄됐고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2월 달러화 지수가 0.59% 오르면서 비달러화 자산가치가 약 85억달러 줄었지만, 2월 미국 증시 상승으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중국 외환보유액이 계속해서 3조달러대를 상회하며 외부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금값은 7일 트로이온스당 216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영향이다.

왕리신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중국지역본부 대표는 "중국 인민은행이 금 보유고를 계속 늘리는 목적은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해 특정 기축통화(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금융자산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금의 헤지기능을 통해 보유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량스 중국은행 연구원도 "인민은행이 금 보유고를 늘리는 것은 글로벌 추세에 순응하면서 준비자산 구조를 최적화해 자산의 안전성과 외부 리스크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금 보유고가 계속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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