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지난 2월23일 tvN에서 첫 방송된 예능 ‘아파트404’를 통해 제니는 5년 만에 예능 고정출연을 감행했다.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한 순간이었다. 일단 2016년 결성된 블랙핑크는 결성 7년이 되던 지난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국 그룹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개인활동은 자신이 설립한 1인 기획사 ‘ODD ATELIER(오드 아틀리에)’를 통해 하기로 한 후 처음 나선 활동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연애 예능 ‘스킵’을 연출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정철민PD는 ‘미추리 8-1000’ 당시의 인맥과 ‘식스센스’의 인맥을 총동원해 ‘아파트404’의 진용을 꾸렸다. 그중 가장 주목받았던 것이 제니였다. 제니는 역시 2018년 방송됐던 ‘미추리 8-1000’의 멤버였기 때문이다. 당시 데뷔 후 3년 만에 지상파 예능에서 고정으로 첫 출연했던 그는 5년 만에 다시 예능 고정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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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404’는 멤버를 세대별로 짰다. 우선 과거부터 아파트의 경험이 풍부한 1970년대생 유재석과 오나라, 차태현이 중심을 잡고, 1980년대생 양세찬이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한다. 그리고 레트로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조금은 낯선 1996년생 제니와 1998년생 배우 이정하가 합류했다. 제니는 방송이 아직 2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젠탐정’이라는 캐릭터를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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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런닝맨’ 시절부터 ‘미추리 8-1000’을 지나며 시그니처가 된 많은 모습은 그대로다. 제니는 놀라기도 잘 놀라지만 감정표현도 크게크게 하고, 멀리서 봐도 어떤 기분인지를 느낄 수 있게 시원시원한 외모를 보여준다. 또 한 편으로는 빠르게 몸을 놀리고, 명석하게 상황을 판단하면서 추리 예능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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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촬영 초반부터 이정하의 마음을 얻고, 주어진 미션도 수행해가면서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였다. ‘런닝맨’ 시절 제니는 부끄러움도 많고, 겁도 많았던 캐릭터였다면 ‘미추리 8-1000’에서는 거기에 순진무구하고 호기심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아파트404’에서부터는 이미 20대 후반이 돼 능숙(?)해져버린 예능인으로서의 제니를 볼 수 있다.
제니는 가수로서의 이미지와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상반된 대표적인 아이돌로 꼽힌다. 무대에서는 강렬한 블랙핑크의 콘셉트에 맞게 ‘센 여자’로서의 거친 이미지도 숨김없이 보이지만, 예능에서는 해사하게 웃고 감정표현을 숨기지 않는 모습에서 솔직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제니의 예능 도전은 다른 가수만큼 자주 있는 일도 아니어서 이번 출연에 따른 글로벌 팬들의 열광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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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처럼 제니는 무대에서만 ‘빛이 나는 솔로’가 아닌 셈이다. 예능에 그 누구 없이 홀로 갖다 놓아도 알아서 제빛을 찾고 밝히는 ‘빛이 나는 솔로’다. 홀로서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의 첫 선택이 무대나, 음반이 아닌 예능이라는 점은 참으로 많은 이들의 허를 찔렀다.
그게 의도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제니는 ‘아파트404’를 통해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심화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방송가에서도 크게 만들어내고 있다. 노랫말대로 간다. 역시 ‘빛이 나는 솔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