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넘는 '정원'으로 서울 매력 끌어올린다..2650억 투입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3.07 10:11
글자크기

서울시 2026년까지 추진..시립병원·유아숲체험원 등에도 조성

1000개 넘는 '정원'으로 서울 매력 끌어올린다..2650억 투입


서울이 녹지와 숲이 우거진 '정원도시'로 탈바꿈한다. 오는 2026년까지 시민들 일상 가까이 위치한 다양한 정원을 1000곳 이상 조성하고, '조각가든'이나 '펫가든' 등 스토리가 있는 수준 높은 테마가든도 선보인다.

서울시는 7일 이같은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약 2650억원을 투자한다. 이수연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지난해 내놓은 '정원도시 서울'이 기본 구상이라면, 이번엔 시민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올해부터 매년 300곳씩, 2026년까지 총 1007곳에 '매력가든'을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자치구 매력정원과 거점형 꽃정원, 가로변 공유정원, 마을 정원과 같은 소규모 공원 총 167곳을 주거지 인근에 만든다. 대로변과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 297곳엔 사계절 꽃길정원과 가로정원, 서울 아래숲길 등의 매력정원을 가꾼다. 서울 주요공원엔 시그니처가든, 숲길 정원 등 힐링매력정원 451곳을 선보인다.

특히 서울을 대표하는 거점공원엔 재미·예술 등을 입힌 '테마가든' 9곳을 설치한다. 어린이대공원과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엔 새 디자인으로 변신한 서울의 대표 캐릭터 해치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해치가든'을, 열린송현광장과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엔 예술 작품이 전시된 조각가든을, 노을캠핑장과 난지한강공원 등 3곳엔 '펫 가든'을 각각 만든다.



시는 정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여기엔 정원별 고유한 특징을 살리고, 정원마다 담긴 이야기를 콘텐츠화하고, 입지·유형별 차별화된 식재 가이드를 제시하고, 정원관리에 주민이 주체가 되는 등 '매력가든 10대 원칙'을 담았다. 이를 자치구와 공유해 단순히 정원의 개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색다른 정원을 만들어가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아울러 유아와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올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 하반기 시립병원 1곳에 치유와 요양을 돕는 정원을 만들고, 산하 의료기관(12곳) 및 시립노인복지관(91곳)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 장애인 학습지원센터와 재활자립작업장 등 장애인 이용이 많은 시설과 유아숲체험원 주변 유휴부지에도 이용 대상에 맞춘 정원을 갖출 계획이다.

시는 올해 5월부터 5개월간 뚝섬한강공원에서 '정원도시 서울'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도 개최한다. 정원별 특성에 맞는 문화·투어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들의 삶에 정원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시민조경아카데미·시민정원사 양성교육 등을 통해 마을 정원사도 배출하고 정원해설사(가든텔러)등 활동도 지원한다.


이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겐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겐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광진구 답십리로에 조성 예정인 사계절꽃길정원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광진구 답십리로에 조성 예정인 사계절꽃길정원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