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등급전망 '안정적'(상보)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3.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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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C) 로이터=뉴스1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C) 로이터=뉴스1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 신용등급과 전망을 각각 'AA-'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2012년 9월 A+등급에서 AA-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한 이후 12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A-는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 체코, 홍콩 등과 같고 중국(A+), 일본(A)보다 각각 1등급, 2등급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 국가부채의 빠른 증가를 우려해왔던 피치는 이번 평가에서 최근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재정적자가 지난해(GDP 대비 -2%)보다 줄어들 것(GDP 대비 -1.9%)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 정부 총지출이 2.8%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언급하며 "세입이 회복됨에 따라 재정적자를 억제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기재정정책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정준칙' 법제화가 국회에서 아직 논의중이라며 4월 총선이 이번 정부의 재정정책 등 추진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3.5%인 기준금리는 하반기 인하가 시작돼 연말 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피치 자체추정)는 2022년 3분기 106.5%에서 지난해 3분기 101.1%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주택 가격 안정화에 따라 가계대출이 소폭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선 정부가 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PF 보증을 확대함으로써 관련 위험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피치는 고금리 위험에도 한국의 금융안정 리스크는 잘 관리되고 있다고 봤다. 국내 은행의 PF 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낮은 수준이며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PF 손실에 대비한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놨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8%로 전년(2.1%)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보유액은 경상지급액의 6.2개월분으로 충분한 수준이며 올해에는 그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대북 리스크는 경계했다. 피치는 "북한과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대화는 최소화되고 비핵화 논의 재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북한은 미사일 실험 등 도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지난 1월 한국을 적대국으로 선언했으며 북러관계의 진전은 외교적 진전 노력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우리 정부의 일관된 건전재정기조를 재확인하고 역동경제 등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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