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과 협상 계속할 것"…라마단 전 휴전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3.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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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두고 줄다리기 중인 가운데 하마스 측은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이스라엘과 협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 24.02.15  /AFPBBNews=뉴스1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 24.02.15 /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할 때까지 중재국들을 통한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우리 국민에 대한 포괄적인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필요한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 협상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4일에도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국들과 함께 휴전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 자리에 이스라엘이 불참하는 등 별다른 진전 없이 협상은 종료됐다. 4일 협상 종료 직후 이집트 측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했는데, 하마스 측이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이를 공식화 한 것이다.

로이터는 하마스, 카타르, 이집트 등의 협상 중재국들이 오는 10일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에 맞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전히 카이로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의 주장과 달리 미국은 휴전 협상의 책임을 하마스에 돌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대가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수용할지 여부는 하마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이스라엘은 협조하고 있고, 합리적인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아프고 부상당한 노인과 여성 인질들이 석방되면 가자지구에서 최소 6주간의 휴전이 즉각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발언은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측의 인질을 먼저 석방해야 휴전 협상이 타결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스라엘 측은 인질 석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멈추겠다는 입장이며 하마스 측은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 군의 완전 철수 이후에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유엔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각각 억류한 인질들을 대상으로 강간 등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증거와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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