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2024년도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윤 회장 취임 이후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200번째 가입 회원사 SBI캐피탈에 대한 기념패도 전달했다. /사진제공=한국벤처캐피탈협회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회장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월까지 9100억원의 모태펀드 출자자금이 나올 예정인데 VC가 이를 기반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매칭할 민간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민간 LP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윤 회장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중소형 VC들은 500억~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데, 현재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민간 모태펀드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퇴직연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직연금의 1% 수준인 3조3000억원만 활용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벤처투자 촉진과 이를 통한 기술창업기업 육성을 위해선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는 기업가치가 높은 기술창업기업이 많은 반면 코스닥 시장은 대다수가 기업가치가 낮아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투자자(LP)의 관심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이 코스닥 시장의 10%만 되면 LP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나무, 직방,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등 이슈가 될만한 기업의 상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련 ETF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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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C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VC협회는 올해 △글로벌 정책포럼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GVIS 2024(글로벌 LP-GP(운용사) 교류회) 등을 진행한다.
윤 회장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을 때 국내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해외 투자자를 매칭하기 위해 VC의 글로벌화는 필요하다"며 국내 VC도 해외에 나가 좋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말 200번째 회원사로 가입한 SBI캐피탈에 대한 기념패 수여식도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기준 VC협회의 회원사는 총 222곳이다. 2011년 회원 100개사를 돌파한 이후 약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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